사대에 서는 마음
정신을 집중하여 활을 당긴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 숲 사이로
아련하고 아득한 곳으로...
활을 당겨 화살을 잡은 손 중구미를 살짝 비틀어
활시위를 놓으면 화살보다 먼저
과녁 안 동그란 원에 내 마음이 가있다.
마음의 이 아련함이라니...
그 옛날 그놈들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을 궁사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온다.
오순을 쏘면서 25개의 화살이 무겁터 여기저기에 내려 꽂힌다
1시만 관중하기를 바라며
다시 정신을 집중하여 활을 당긴다.
육순째
1시 과녁에 관중하고
2시가 과녁에 관중하고
3시의 활을 당기며 드는 벅차오름이 활시위의 화살을 놓는 짧은 순간
마음이 흔들리며 무겁터에 화살이 날아와 꽂힌다.
작은 것 하나라도 흔들림 없이
다시 정신을 집중하여 활을 당긴다.
4시 화살도 무겁터에
5시도 화살도 무겁터에 날아와 꽂힌다.
마음 흔들림을 잡아
5시 관중을 위하여
오늘은 또 다른 내일을 위해 후퇴를 한다.
사대에 서는 마음은
어떤 어려움이 와도
어떤 즐거운 마음이 들어도
마음의 평정심을 굳건히 지키는 것인가 보다.
사대에 서는 아련한 마음에 인생을 배운다.
활을 내고
기다리는 중...
멀리 보이는 과녁을 바라보며
활과 화살이 날아가는 피-잉 소리에
속도의 시간을 거닐어
활 내는 자세가 흐트러 지지 않았는지
허리에 중심을 잡으며
다리는 호랑이의 발바닥처럼 힘차고 용맹스러운지
가슴을 펴고
어깨와 팔은 당당하게 쭈-욱 펴고
겨울의 쌀쌀 따뜻한 맑은 공기가 나를 보며 미소 지을 때
화살을 당겨
마음에 흐트러짐을 날려 보낸다.
- 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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