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기간이라 매일 비가 온다.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류장에서 타는 아줌마의 모습이 꼭 친정엄마 같은 사람이 내 앞좌석에 앉았다.
그 아줌마의 앉아있는 뒷모습을 찬찬히 훑어 보았다,
배낭을 멘 가방끈이 뒤집혀 있어서 손으로 바로잡아주고 싶었다.
눈으로만 바로잡아 줄 수밖에 없었다.
잠시 손을 어깨에 올려놓고 친정엄마의 온기를 느끼고 싶었다.
머리는 파마머리로 엄마와 같았다.
뒤에 앉아있는 내 눈에 앞을 바라보고 있는 아줌마의 눈빛이 불안하게 느껴진다
나의 엄마도 그랬겠지
어디를 다니려고 하면 내리는 곳을 놓치지 않으려고 불안하게 신경을 쓰면서 친구를 만나거나 일을 보러 다녔겠지,
자식들은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일까?
부모보다 자식은 늘 늦게 아는 것일까?
뭔가 좀 알 것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는 이미 안 계시고...
자식도 몸이 나이 들어 봐야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인지 지나고 보니 매 순간 부모님의 인생길에 피할 수 있었던 부분이 너무 많아 속이 상한다.
그때 그런 결정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식들 편에서만 생각하고 부모의 마음에서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심초사 하면서
상의하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나는 책임 안 지려 하는 마음들 "나는 딸이니까", "나는 막내니까" 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똑똑하지도 현명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동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 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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