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화를 내는 이유, 저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
왜 화를 낼까?
사람마다 화를 내는 기준의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 이유는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지배하기 위해서
“지배”라는 단어가 강압적이고 위협적이지만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을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싶은 것처럼, 아주 기본적인 본능이다.
학창 시절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한다.
공부를 하는 행위의 지배력을 부모님에게 빼앗기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영향력만큼 공부를 할 것이고 부모님은 그럴수록 더더욱 큰 지배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길이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첫 번째는 부모님에게 종속적인 아이로 크는 것. 말 그대로 부모님 없이는 공부를 안 하고 스스로 결과를 내지 못하게 된다.
부모님은 아이들이 자신이 없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생각하게 되고 지배력은 점점 더 커져간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점점 인생의 주도권을 읽게 된다. 주도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스스로 힘을 낼 이유가 점점 더 없어지는 것이고, 에너지가 없는 아이들은 아무리 혼을 내도 결과가 좋아지긴커녕 자신감이 더욱 없어져서 우울증이 생기고 인생 자체가 고통스러워 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두 번째는 생각 있는 아이로 크는 것. 가장 이상적인 길이다. 어렸을 땐 뇌가 발달하지 않아서 아이들은 부모님의 교육으로 뇌를 발달 시켜 나아가야 한다.
앞에서는 그렇게 지배력을 행사하지 말라면서 왜 지금은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냐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직감으로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니고 언어를 배우고 연습했다. 전기가 있는 콘센트는 위험하고 차가 있는 곳은 잘 살피고 가야 한다는 것 모두 배워서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교육은 사람을 발달 시키고 생존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 조건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이유나 근거를 제시하고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 부분은 어린아이든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이런 개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강조하고 싶다)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들어온 정보에 자신만의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고집이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겠지만. 이유나 근거들을 어렸을 때 부터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커가면서 생기는 일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경험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차곡차곡 쌓여 나아간다.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만들어진다.
부모와 아이의 화는 이 정도로 끝내고
나와 친구, 나와 상사 등등 외부 인간관계의 화에 대해 알아보자.
친구를 사귀거나 애인을 사귀는 행위는 나와 상대방의 공간을 가지는 것과 같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방이 내가 될 수 없고, 내가 상대방이 될 수 없다. 판타지 소설이 아닌 이상 절대 나는 상대방을 온전히 다 알 수 없다.
때문에 사람을 사귀는 것은 나와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러니 부부 사이 아이를 가지는 것은 서로의 관계에서 실체가 나온 것, 자신과 연결된 무언가가 생겨나는 것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만들어 지는 것 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아이에게 화를 내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싶은 부모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관계에서 화를 낸다는 것은 상대방의 개인적 공간을 조금씩 지금까지 연결되어온 서로의 공간으로 넓히고 싶다는 것과 같다.
아니면 서로 자신만의 공간과 서로의 공유 공간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 그 공간의 정의를 맞춰 나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 관계는 어떨까?
비즈니스 관계는 서로의 관계가 우선이 아니라 이익을 낼 회사에 있다.
회사에서 화를 내는 경우는 아마도 일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싶을 때 일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했던 업무를 상사가 가져간다면 내가 지배하던 일을 다른 이에게 뺐기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지 못한다. 회사에서 위계질서는 상사가 프로젝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아마 가만히 있는데 혼이 나는 경우도 있다.
상사가 회사에서는 나의 행동의 지배력을 가져야 한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면 복종하지 않는 나의 행동이 상사의 화를 돋울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안에서 일의 지배력이 아니라 개인의 지배력을 침해하는 경우이다. 이런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개인의 영역을 중요시 하는 젊은 세대와 개인의 영역보다 공유의 영역이 더 중요한 기성세대의 기준 차이가 충동하기 때문이다.
- 연두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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