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 사무실 출근하고
오전 10시에 딸 학원가고
혼자 남았다.
유튜브 보다가 핸드폰에 배달 문자가 와서 외출 계획도 안 세우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뭘 했는지...
이불 배송받고 애들 침대에 씌어 놓으니 백화점에서 본 것과 다르게 맘에 안 들었다.
고민하다가 취소 전화를 했다.
배송 된 것을 취소한다는 것이 좀 미안했지만
돈 주고 사는 건데 쓰면서 두고두고 찜찜한 것보다 그냥 반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하야! 내일 회수하러 온다는데 또 기다림으로 외출 계획 세우기가 어렵겠다.
기다림이란? 참... 참.....
물건을 사고 배송되기를 바라는 기다림도 있고
혹시 반품해야 할 때 배송기사의 기다림도 있고,
종류가 다른 기다림이지만.
저녁에 퇴근하는 배우자 기다리는 기다림도
학교 끝나고 집에 올 아이들에 대한 기다림도
군대 간 아들 휴가 나오는 날만 손꼽아 보는 기다림도 있고
기다림 끝에
돌아오는 모든 것에 대한 반가움이
하루를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갑자기 비가 내리면 나무들과 빗물과 썩여 나는 비 냄새가 좋아 잠시
창문을 열어보는 혹시나 하는 소소한 마음도 기다림일까.
- sun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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