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좀 따뜻해져서 산에 오르다 보면 새들의 집이 많이 보인다.
이 산을 가다보면 보이고 저 산을 가다 보면 보이고 경치 좋은 곳에 새의 둥지가 많이 보인다.
동네 나즈막 한 산에도 경치좋고 안전한곳에 새의 둥지가 많이 보인다.
어느날 자주 가는 산길 벤치옆에 목련나무가 휭하니 가지만 뻗어 있었는데 나무가지 위에 까치가 까치까치 하면서 지저귀는 소리가 기분을 참 좋게 했다.
고개를 들어 나무위를 유심히 보는데
나무가지를 입에 물고있는 까치와 지저귀는 까치가 서로 뭐라고 이야기 하는것 처럼 보였다.
산길을 걸어가면서 새들도 참 다정하게 사네 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워 졌다.
산길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벤치옆 목련나무를 보니 나무가지 사이에 잔가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아마도 까치 둥지를 지을려나 보다 하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벤치에 잠시 않자서 쉴려고 하는 등산객이 벤치위에 더러운 먼지를 딱으며 에이 드러워 새똥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등산 지팡이로 나무가지를 쳐서 짓다만 새 둥지가 흩어져 졌다.
에고 까치가 어디선가 보고 있을텐데 …
산을 오를때는 까치 소리에 기분이 좋았는데 내려오는 길에는 마음이 불편했다.
며칠후 다시 그 산길을 걸으며 벤치옆 목련나무 가지를 봤는데 깜짝 놀랐다.
새 둥지가 엄청 크게 지어져 있어서
와우! 새들도 사람 처럼 명당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확대해서 보는데 차곡차곡 빈틈없이 단단하게 지어져 있어서 가우디 저리가라 하는것만 같았다.
ㅋㅋㅋㅋ
벤치옆 목련나무 가지에 새들이 둥지를 틀었다면 둥지 밑에 있는 벤치에서 잠시 쉰다는 것은 오고가는 등산객들에게 좋은 기를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든지 새 둥지가 있는 곳이면
왠지 마음이 흐뭇해지고
새 둥지를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좋은 기운을 받는것 같다.
새들도 명당을 진짜 좋아하나 보다
사람들 처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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